“따르릉!” 지난해 11월 아름다운재단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진규 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진규가 이번 자신의 생일엔 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해 수화기를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진규네 반에선 생일 맞은 아이들이 돌아가며 생일잔치를 열곤 했습니다. 하지만 진규는 자신의 생일 때 잔치를 치르는 대신 그 비용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반 친구들의 양해를 구했어요. 진규 어머니도 진규의 마음을 읽고 생일잔치 비용만큼의 돈을 재단에 기부해주셨습니다.

진규 어머니는 “아들의 생각이 기특하긴 했지만 혹시 반 친구들이 섭섭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반 친구들은 “진규 덕분에 우리도 나눔의 생일잔치에 동참한 것 같다”며 “앞으로 진규처럼 특별한 생일잔치를 자주 열어야겠다”며 오히려 진규를 응원했다고 합니다. 재단은 ‘특별한 나눔’을 전한 진규와 반 친구들을 위해 예쁜 저금통을 선물로 보내줬어요.



<< 아름다운재단이 제작한 다양한 ‘1% 나눔’ 홍보 포스터. 재단 기부자 중 한 명인 김현성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1% 재능 나눔’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내가 가진 1%만 나눠도 충분해요
우리는 ‘나눔’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합니다. 나눔은 꼭 어마어마한 돈이나 대단한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 아주 작은 하나를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기만 해도 충분히 ‘나눔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펼치고 있는 ‘1% 나눔’ 운동은 우리가 가진 것의 1%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1%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한 명 한 명의 1%가 차곡차곡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름다운재단엔 ‘생일 나눔’을 실천한 진규 외에도 다양한 ‘1% 나눔’ 이야기가 있답니다. 예를 좀 더 들어볼까요?


인천 부평구엔 아름다운 3부자(父子)가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중학생 형을 따라 아름다운재단 기부자가 된 초등학생 지수는 용돈의 1%를 매달 꼬박꼬박 기부하고 있습니다. 7세 때부터 시작된 이 나눔 습관은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지수는 “아빠와 형이 기부하는 모습을 본 후,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아빠의 말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나눈 1%가 장애 어린이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재능·에너지도 훌륭한 나눔대상
돈이나 물건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 나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재능·에너지·시간, 심지어 마음만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어린이 나눔클럽 회원인 수현이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지난 8월, 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에너지 나눔’을 실천했어요. 에어컨을 한 시간 켰을 때 드는 비용은 약 170원이거든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현이가 ‘아무리 더워도 8월 한 달 동안 에어컨 켜는 걸 줄여보자’고 맘먹은 겁니다.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켜던 에어컨을 끄기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이 생기는지 몰랐어요. 이번 여름엔 밖에서 들어오자마자 세수나 샤워를 해 열을 식힌 덕분에 에어컨에 덜 의존할 수 있었어요. 9월이 돼서 한 달간 아낀 비용을 계산해보니 1만6000원이나 되더라고요.”


서울 방일초등학교(서초구 방배1동) 6학년 1반 친구들도 지난 여름방학 동안 ‘방학 1%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신나고 즐거운 방학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뜻깊은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한 과제를 완성했거든요. 41일간의 방학 중 1%에 해당하는 9~10시간씩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과제였답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동생을 돌봐준 원진이, 동 주민센터 책사랑방에서 책 정리를 도맡은 윤서,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에 팔 걷어붙인 예준이. 개학이 다가오자 이봉현 담임 선생님의 블로그는 ‘방학 1% 나눔’을 실천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졌다고 하네요.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1% 나눔’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부모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문의 02-766-1004)

* 위 글은 아름다운재단과 소년조선 공동기획 [나눔으로 쑥쑥]캠페인의 2010년 10월 1일자 소년조선일보 기사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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