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너와 함께 하는 나눔 - <반디> 나눔응원전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반디 2015. 9. 7. 10:36 |
와글와글, 시끌시끌. 더위가 한풀 꺾인 어느 토요일, 서울시NPO지원센터는 활기찬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바로 ‘반디 나눔 응원전’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여러 가지를 준비한 반디 청소년들은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각자 자신들이 방학 동안 해 온 일들을 자랑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3주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나누는 일상을 보냈던 나눔교육<반디> 친구들의 이야기들, 어디 한 번 들어볼까요?
환경오염, 스마트폰 중독...
다양한 사회 문제를 돌아본 반디들의 나눔 활동
가장 먼저 둘러 볼 모둠은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청포도(정은미, 최은지, 이재영, 안미주)’ 모둠입니다. 주제는 바로 ‘미혼모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과 지원’.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을까요?
“『키싱 마이 라이프』라는 책을 읽고 나서 미혼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직접 미혼모를 만나서 고충도 들었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캠페인을 벌였어요. 또 천연비누와 수세미를 만들어 판매해 그 수익금은 ‘새싹들의 집’이라는 곳에 기부를 하기로 했어요.”
신이 나 대답을 하고는 얼굴에 활짝 웃음을 피우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활동을 보여 줄 스케치북을 꾸미기 시작하는 청포도 모둠. 거리 모금 활동 중 가끔 흘겨보는 사람들이 있어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지만 그보다 더 큰 뿌듯함만 스케치북 가득 채워 넣습니다.
<이두김두모둠의 활동이야기를 듣고 있는 위례사랑 모둠 : 반디 나눔응원전에서는 각 모둠 활동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듣기 위해 월드카페 형식으로 활동 발표를 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 반디 청소년들의 최대 관심사는 ‘환경오염’이었는데요, 많은 모둠에서 환경과 관련된 주제들을 선택했습니다. ‘안드로메다’ 모둠(정한결, 서주원, 홍예진, 유은재)은 환경보호를 위해 EM 발효액 흙공을 만들어 홍제천에 던졌습니다. 흙공을 만들 비용은 모금 활동과 벼룩시장을 열어 마련했답니다.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EM 발효액을 알게 되었어요. 액체는 금방 흘러 사라지니까 오랜 시간 동안 발효액이 강에 남아 있게 하려면 고체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흙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모이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안드로메다 모둠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모금 활동과 흙공 던지기를 꼽았습니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들의 나눔 활동을 알릴 수 있었고, 흙공을 던질 때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같이 공도 던져주어 더욱 신이 났다고 합니다.
‘위례사랑(최호준, 최민주, 강민서, 안연진, 김영곤, 강민채)’ 모둠은 담배꽁초 없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마을을 돌며 직접 담배꽁초를 줍고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초등학교 3, 5학년, 중학교 1학년의 어린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에 1000개가 넘는 담배꽁초를 직접 주웠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김(이지훈, 김창현)’ 모둠은 줄넘기와 달리기 등의 미션을 통과해 기금을 마련, 환경보호단체에 기부를 할 예정입니다.
일회용품으로 인해 훼손되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두김두(김가현, 김은지, 이지윤)’ 모둠과 ‘나눔씨앗(김소민, 김수안, 권예서)’ 모둠은 일회용품 적게 쓰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교회에서 유리컵과 사기컵만 사용해서 커피를 판매했어요. 설거지감이 많이 나와서 조금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신이 나더라고요. 커피를 판매하면서 모금 활동도 같이 진행해 기아단체를 통한 마을개간 사업에 기부도 했어요.”
이두김두 모둠은 다음에도 환경 보호와 관련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나눔씨앗 모둠은 천연비누와 수세미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캠페인을 벌여 환경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스마트폰만 지켜보고 있느라 대화가 사라진 요즘, ‘우리는 꿈의 항해사(조준호, 조휘재, 박수연, 박해든)’ 모둠은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대안 활동을 안내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리플릿을 만들어 홍보활동도 하고 활발한 SNS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우승을 하면 실제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하면서 스마트폰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중학교 3학년 친구들의 모임 ‘나눔연구소 LAP(이하림, 홍햇살, 곽동욱, 김효선)’은 현장 미션을 통해 모인 돈을 장애인 시설에 기부했습니다. 나눔 연구소 친구들은 원래 소셜 펀치라는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모금도 하려고 했었지만, 일정이 어긋나 온라인 모금활동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반디들이 모금&캠페인에 사용한 피켓 : 직접 사회문제를 조사, 관련단체 방문 등을 통해 캠페인을 계획, 모금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자그마한 나눔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 그날까지!
나눔 응원전은 계속 된다.
여름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활동한 내용들이 스케치북에 담겨 하나하나 발표되었습니다. 모둠끼리 서로의 활동을 설명하고 박수쳐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포스트잇에 서로에게 전할 응원의 말들을 적어 스케치북에 붙이는 동안 활동하며 느낀 어려움들까지 보람과 기쁨으로 바뀝니다.
밝게 웃는 아이들을 뒤에서 자랑스럽게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공부하랴, 나눔 활동하랴 바쁜 아이들을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는 응원군, 부모님들은 나눔 응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이 활동을 하면서 우리 아이가 저렇게 적극적인 아이었나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봉사도 봉사지만 방학 내내 무언가에 몰두해서 활동을 마쳤다는 게 더 값진 것 같아요.”
서동희 어머님께서는 열심히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는 딸 민주(위례사랑)를 대견하게 바라보시며 연신 미소를 지으셨답니다. 나눔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 것 같습니다. 모둠별로 활동 소개가 끝나고 수료증을 전달 받은 반디 친구들. 왁자지껄한 가운데에서도 질서정연하게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반디 친구 중 한 명이 ‘나눔은 나를 보고 너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멋진 말을 남기기도 했답니다.
<2015년 여름, 뜨겁게 활동한 반디와 반딧불이>
한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에서 왔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기대어 걷는 모습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너‘가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나눔‘이라는 생각이 몽글몽글 솟아나는 나눔 응원전이었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수놓아 밝히는 반딧불이처럼 자그마한 나눔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 그날까지, 나눔 응원전은 계속됩니다!
글. 이경희
그냥횸 변화사업국 연구교육팀│안효미 간사
그냥 안효미입니다. 여전히 그냥을 채울 수 있는 의미와 이유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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