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생각] 잘 지내지? 밥은 먹었어? 

 

언제부터인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와 같은 궁금증이 관심에서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먹을거리가 넘쳐나서 절대로 밥은 굶고 다니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가정 때문일까. TV 속 덕선이네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고 지내던 쌍문동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조용하고 경계의 눈초리로 가득한 현실의 아파트에서는 옆집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알리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그저 각자의 바쁜 생활에 충실할 뿐이다. 왁자지껄 쌍문동 골목길이 그리워지는 이유를 알고 싶다응답하라.

 

잘 지내지? 밥은 먹었어?”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이 문구가, 마포대교에서는 사람을 살리고 있다너무도 힘들어서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생각한 이를 살리는 그 말. 누구에게는 귀찮은 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따뜻한 관심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이렇게 짧은 글도 사람을 살리는데, 우리는 나라도 구할 수 있는 존재이지 않을까? 언제나 답은 자신 안에 있음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에게 나눔이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다 떠오른 내용이다나눔에는 사전적 정의도 있을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저마다 정의하는 나눔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나눔 교육을 하는 나도, 나의 정의를 생각해보았다조심스레 입을 열어본다. 나눔은 관심에서 출발하여 용기 내어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나눔 :  나눔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아이들이 이야기하는 나눔 : 나눔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



<작은 변화의 시작을 꿈꾸며>

 

나는 반딧불이이다청소년의 반디 활동을 이끌어주는 성인 멘토로서 청소년들이 모둠을 구성하여 능동적인 협동의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고 공동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갈 수 있도록 촉진자와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반딧불이이다. 그것도 여러 차례!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내는 반딧불이라면 왜 나눔 교육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생각하며 말할 수 있겠지 했지만 (허걱) 생각들은 머릿속에만 맴돌고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 그러나 지난 나눔 교육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는지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 작은 변화의 시작을 위해서가 아닐까?

 

나눔이 확산되고 습관화되면 어떤 식으로든 개개인의 작은 변화가 있으리라 믿는다어떤 이는 나눔 교육을 통해 생각이 바뀌고어떤 이는 바뀐 생각을 용기 내어 실천할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고 나눔이 일상이 되는 그런 봄날이 바로 오늘이었으면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바란다면 나 자신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내가 나누지 않으면서 나눔 교육을 하는 것은 진정성을 다시 되짚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처럼 가진 사람만이 기부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적은 돈이지만 나의 한 달 수익의 3.3%를 기부하기 시작했다나라에 내는 당연한 세금처럼, 기부금도 세금처럼 당연하게. 그렇게 나눔 교육을 통해 나의 작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오늘은 나! 그리고 내일은 당신의 작은 변화의 시작을 꿈꾼다.


<반딧불이 김인숙><반딧불이 김인숙>




글 ㅣ 김인숙 (반딧불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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