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허영현, 허자영 자매의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재작년에 우연히 신문을 통해 알고 나눔클럽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큰아이가 먼저 여름에 나눔캠프를 참여했죠. 큰아이는 1학년 때부터 영어캠프, 독서캠프, 과학캠프 등 여러 캠프를 다녔는데 나눔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너무 재미있었다는 거예요. 그 수많은 캠프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니까 ‘어? 그런가?’ 하고 저도 그때부터 나눔클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한번은 집에 장난감이나 책이나 너무 많이 쌓여서 거의 한 트럭 정도를 기증 한 것 같아요. 처음엔 아이들이 자기가 아끼던 건데 그걸 왜 줘버렸냐며 불평이 많았죠. 그때는 아이들이 4학년, 2학년이라 어려서 기부, 기증이라는 개념을 잘 몰랐고 실천도 안했거든요. 아이들은 첫 번째 크리스마스 때 할아버지가 사준 오토바이, 삼촌이 사준 인형 등 물건에 의미부여를 하면서 아쉬워했어요. 몇 가지 남길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없잖아 있었는데 그래도 집이 좁다 보니깐 기증을 계속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재단 - 영현, 자영 자매와 어머니

저희는 부천에 살고 있는데, 부천에는 유일한 선생님이 만드신 유한대학도 있고 유일한로라는 도로도 있어요. 또 소사동이라는 지역에는 펄벅선생님 기념관이 있어요. 저는 펄벅선생님의 대지라는 책을 청소년기에 읽었었는데, 아이들과 자세히 알아보니 전후에 고아들을 모아서 선행을 하셨다고 해요. 아이들과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저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죠.

첫째가 나눔클럽 활동에 참여하는 걸 보고 둘째 아이도 같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둘이 같이 나눔캠프에 참석하고 반디나눔장터도 함께 했어요. 반디나눔장터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겨울부터 마술을 배워 마술쇼를 통한 모금활동을 했는데, 마술로 기부금을 모았다는 것에 굉장히 놀란 거예요. 그리고 ‘500원 샵’이라고 아이들이 간판을 준비하고 자신이 쓰던 물건을 팔았는데, 그걸 좋아라하고 사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자극을 받았나봐요. 일기를 읽어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큰 흥미를 갖고 실천한 것에 대해서 보람도 느끼고 하더라구요.

 

ⓒ아름다운재단 - 언니를 따라 올해 나눔캠프에 참가한 동생 자영(우)

지난해에는 큰 아이를 위해 생각의 폭을 넓히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나눔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아이들이 어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힘이나 마음 씀씀이라던지 시간이라던 지 이런 것들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런 기회들을 찾아 다녔어요. 예를 들면 위안부 할머님들 모임이 작년인가 올해에 1000회를 넘겼어요. 우리 아이들 둘 다 딸이니까 “우리는 여자 아니냐. 이런데도 마음을 함께해보자”라면서 수요모임에도 함께 가보고. 아름다운재단의 소셜펀딩 사이트인 개미스폰서에서 작은 돈이나마 기부를 하고 민속박물관에 놀러 왔을 때는 삼청동에 있는 미혼모 엄마들이 운영하는 컵케익 가게에도 가보고 했어요. 아이들이 책으로 위인전을 접하거나 어떤 기사를 읽는 것과 달리 자신이 직접 발품을 팔고 손으로 수행해 보는 게 느끼는 바가 다르더라구요.

올해는 기부금 모금, 즉 어린이 모금가 활동을 중심으로 해봤어요.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면 제가 용돈을 주고, 또 방과 후 학교에서 마술을 배워 아빠가 일찍 오시는 수요일마다 아빠 앞에서 마술쇼를 하고 천 원씩 받았어요. 또 큰애가 4년 정도 플롯을 배워왔는데 올해부턴 저한테 가르쳐줘요. 일종의 알바를 하는 거죠. 그럼 제가 아이에게 수업료를 주고 아이는 그 돈을 모아 기부하고, 저는 플룻을 배우고 일석이조이죠.

ⓒ아름다운재단 - 나눔캠프에서 플룻연주 모금가로 변신한 언니 영현

나눔교육이 아이들한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배운 기부, 나눔은 저희 친정아빠가 길가다가 좌판에서 할머니가 야채 같은 거 팔면 전부 사는 그 정도? 아니면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때 씰을 사는 것. 그 정도 밖에 기억나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아이들은 나눔교육을 받다보니깐 나누는 게 습관이 되더라구요. 제가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상담을 받을 때 두 아이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있었어요. 아이들이 보통 성적이나 외모로 친구들을 차별하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교육 경험이 쌓이다 보니 학교 생활에도 표현이 되어서 친구들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사귄다는 거예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때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는 것을 중간에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부모로서 굉장히 기뻤어요.

어떤 활동을 했다는 것 자체보다,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그릇이 커진 것 같아요. 꿈의 그릇도 커졌고. 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그릇이 커진 것 같아서 너무너무 기뻤답니다. 나눔클럽의 좋은 점은 바이러스가 있다는 거예요. 큰애가 나눔캠프에 갔다 오고 나서, 작은애가 따라서 나눔을 배웠잖아요? 아이들은 막 모으고 나누고 그러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보니 제가 부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저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가서 수요일마다 자원활동를 하는 걸로 했어요. 해보니 보람되고, 저의 이 나눔의 바이러스가 누군가에게 또 전파되어서 영향을 미치겠구나 싶었어요. 나눔클럽은 참 좋은 바이러스인것 같아요! ^^

위 글은 허자영, 허영현 나눔클럽 회원의 어머니께서 12월 8일 나눔클럽 수료식에서 나눠주신 소감입니다.

 


나눔교육은 
나눔의 가치관을 가진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서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의미를 알려주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 친구들과 동등한 마음으로 어깨동무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나눔의 세대를 키우는 아름다운재단 <어린이 나눔클럽 http://www.bf1004.org>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합니다. 


 

가회동 썬그리 연구교육팀임주현 간사
성공지향적, 속도지향적인 사람이 아름다운재단에 와서 느리더라도 함께 걷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것 보다, 어린이를 통해 더 많이 배우는 사람. 어린이 나눔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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