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디'는 청소년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문제점들을 찾아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치는 나눔 실천 활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청소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름다운재단은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난 20157월 처음으로 반디 파트너로 12개 단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눔교육 담당 간사로서는 약간의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나눔교육 반디 프로그램을 두 번 실행했지만 아직 사업이 무르익지 않았으니까요. 부족한 점은 없는지 참으로 조심스러웠지요. 반디의 모금 활동은 사람들에게 사회문제를 알리며 함께 해결하는 참여가 중요한데 혹여 돈을 모으는 것에만 집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마치 아이가 남의 집에서 민폐 끼칠까 걱정스럽고 아이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불안한 엄마 마음이랄까요?

 

<2015년 7월 두근두근 설렘반, 걱정반으로 시작된 반디 파트너와의 첫 만남><2015년 7월 두근두근 설렘반, 걱정반으로 시작된 반디 파트너와의 첫 만남>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지난 1월 최종 평가 모임에서 반디 파트너 실무자 분들이 풀어놓은 그 간의 활동 이야기 속에는 그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생각하였는지, 나눔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는지, 반디 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꾹꾹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 에너지, 끈기

 

반디 파트너 실무자 분들은 지역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며 알뜰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매 교육과 활동마다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잡아내고, 모금활동을 하며 혹시나 지쳤을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선 아이들의 에너지에 집중했습니다. 나눔을 하려면 스스로 에너지가 차올라 즐거워야 하는데, 성공적으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보면 종종 이러한 기본을 잊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반디 파트너 실무자 분들은 학업으로 지친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 충전 시간은 물론, 직접 반딧불이를 보기 위한 캠프나 물놀이도 진행했습니다. 또한 나눔응원전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음악회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채워진 에너지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사실 요즘 아이들은 학업으로 인해 어른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반디 활동은 조금 버거운 측면이 있습니다. 어른들 역시 더욱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어떤 분은 반디 오리엔테이션만 3번 하셨고, 또 다른 분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지 매일매일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디 파트너 실무자 분들이 흘린 땀과 기다린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6개월 후, 2016년 1월 최종평가모임에 각각의 나눔교육 반디 활동을 담아서 온 반디 파트너><6개월 후, 2016년 1월 최종평가모임에 각각의 나눔교육 반디 활동을 담아서 온 반디 파트너>

 

 

<아이들의 사진과 활동 과정을 담은 책을 개별적으로 만들어 나눠준 반디 파트너><아이들의 사진과 활동 과정을 담은 책을 개별적으로 만들어 나눠준 반디 파트너>

 

 


작은 의자들이 모여 이루는 힘

 

아름다운재단은 반디 파트너들에게 '50만원'이라는 최소한의 비용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체 실무자들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취지로 교육 지원도 조금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첫 사업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반디 파트너 실무자 분들은 이렇게 각각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고, 가장 기본인 아이들의 에너지를 채우는 일에 충실하면서 아름다운재단에서만 하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반디 활동을 진행을 했습니다. 활동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제작하시거나 아름다운재단에서 제공한 매뉴얼을 활용해 더욱 풍성한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몇천만원을 지원하는 사업 부럽지 않을 분량의 결과보고서를 써주시도 했습니다. 이는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이번 마지막 평가 모임에서는 최영우 '도움과 나눔'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모금에 담겨 있는 가치와 철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좋은 이야기 중에서도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하기 위한 좋은 의자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역시 직접 나눔교육을 하기보다는 지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작지만 단단한 단체들이 나눔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나눔교육에 참여한 청소년들 역시 사회에 적극적인 시민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며 누군가에게 '좋은 의자'가 되길 바라봅니다.

 

올해에도 나눔교육의 의자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의자'가 되어줄 파트너 분들을 기다립니다. 커밍 쑨~

 

<활동 종료 후 보내주신 결과보고서, 이 안에 반디 파트너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꾹꾹 담겨져 있다><활동 종료 후 보내주신 결과보고서, 이 안에 반디 파트너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꾹꾹 담겨져 있다>



 

 



그냥횸 변화사업국 연구교육팀안효미 간사

그냥 안효미입니다. 여전히 그냥을 채울 수 있는 의미와 이유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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